어대한? 1차투표서 과반득표할까…또대명? 방탄엔 도움, 대선 유리할까

중앙선데이 고정애 기자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8132
입력 2024.06.22 00:01

전문가들이 본 여야 당 대표 선거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21일 5선의 윤상현 의원이 당 대표 도전을 선언했다. 23일엔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출마의 뜻을 밝힌다. 외양상 4파전 양상이다. 실질적으론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이냐, 아니냐의 구도다.

8·18전대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은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대표의 독주 체제다. ‘또대명(또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한다.

여야 1등 주자의 출마엔 그러나 제법 의견도 갈린다. 이 대표의 경우 이례적인 연임이란 점에서, 한 전 위원장은 ‘선거 패장의 도전’이란 점에서다.

중앙SUNDAY가 4인의 정치컨설턴트에게 현 상황에 대한 진단을 요청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와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센터장,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이다.

① 출마 어떻게 볼 것인가=정치컨설턴트들 간 견해차가 확연했다. 윤태곤 실장은 “둘 다 1등이라 나오는 게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는 직접 나오지 않고 대리인을 내세울 수 있는데도 나오는 것이고 한 전 위원장은 대안부재론이나 비윤의 상징성 때문에 나선 것”이라고 봤다.

이에 비해 박성민 대표는 둘의 출마로 2000년대 이후 한국 정치에 확립된 당·대권 분리 기조가 흔들린다는 점을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출마자의 경우 1년 6개월, 민주당은 1년 전부터 당 대표직을 맡을 수 없도록 해왔다. 민주당은 최근 예외조항을 둬, 사실상 당·대권 분리를 폐지했다. 이 대표를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박 대표는 “한 전 위원장도 그 질문에 답해야 한다”며 “2027년 대선에 안 나온다고 얘기하거나 1년 6개월 전에 그만둔다고 하거나 민주당처럼 당헌·당규를 고친다고 하거나 셋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국민의힘이 한 전 위원장 체제에서 치른 총선에서 115석에서 108석으로 줄었고 한 전 위원장이 원외란 점도 한계로 지적했다. 그는 “패장이 (선거 직후) 자기가 그만둔 자리에 나온다는 것”, “지금의 주전장은 국회”라고 지적했다. 또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이 소수당 후보일 때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는 걸 지적하며 “이 대표로선 사법리스크도 어렵겠지만, 180여 석의 범야권 이재명 대통령을 대한민국 국민이 받아들이겠느냐도 관건”이라고 했다.

윤희웅 센터장은 “양쪽 다 어색한 결정을 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을 두곤 “선거 패배한 대표가 바로 나오는 건 없던 일”이라며 “다만 여권 내엔 안철수·오세훈·유승민·이준석·홍준표 등의 다양한 인물이 있어서 한 전 위원장으로선 상당 기간 비켜서 있으면 지금의 위상으로 복귀하는 게 녹록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에 대해선 “이 대표 체제가 공고화된 상황에서 (연임의) 절대적 필요성이 크지 않다”며 “잠시 쉬어가는 게 본인의 대외적 이미지나 대권 차원에서 장점이 있는데도 (연임을) 선택한 거라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사법리스크가 강화될 텐데, 당 대표직이 아닐 때 입지가 좀 더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선택의 주요한 배경이 아니었을까”라며 “야권에서 대통령의 중도하차나 임기 단축을 주장하고 이를 대중적으로 확산하는데 이 대표의 연임이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의 연임 도전을 사법리스크와 연결짓는 건 박성민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유창훈 판사가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당의 대표’여서라고 했다. 그러니 당 대표를 해야 하는 것”이라며 “체포동의안 가결 때나 (추미애 의원이 아닌) 우원식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선출됐을 때도 ‘아무리 솎아내도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본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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